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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데이터 보고’ 카드사 마이데이터 사업 채비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0-03-02 00:00

신용평가시스템 사업자 준비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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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데이터 보고’ 카드사 마이데이터 사업 채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일컫는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서 카드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3법’ 통과로 그동안 신용정보회사만 가능했던 신용평가(CB) 사업 문이 카드사에도 열려서다. ‘빅데이터 보고’로 알려진 카드사들은 신산업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BC카드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매출, 상권 정보를 활용한 자체 CB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BC카드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등급 생성 서비스를, 현대카드는 핀테크 기업 등 제휴로 개인사업자 신용등급을 생성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데이터3법 통과에 맞춰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컨설팅 등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카드, 롯데카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 새 먹거리 주도권 잡기…신한카드 마이데이터 선제적 진출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건 더이상 수수료 사업에 의존하기 어려워서다. 카드사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는 작년 영세 중·소 가맹점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작년까지는 대출, 비용절감 등으로 수수료 인하 여파를 방어했으나 이제는 더이상 ‘쥐어 짤 수건이 없다’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선제적으로 진출한건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작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마이크레딧(My Credit)’ 서비스를 작년 9월 출시했다.

‘마이크레딧’은 신한카드가 보유한 카드가맹점 정보를 이용해 영세, 소규모 개인사업자 신용을 평가하는 개인사업자 전문 신용평가 서비스다.

신한카드가 가지고 있는 가맹점 특성 정보, 가맹점 매출 정보, 가맹점 상태와 부정/사기 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다.

신한카드 ‘마이크레딧’은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2500만 고객과 440만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에 KCB의 외부 축적 데이터 등의 결합을 통해 개발됐다.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출추정모형으로 구성됐다.

‘마이크레딧’의 신용평가모형은 가맹점 매출규모ㆍ매출변동추세 뿐만 아니라 업종 및 지역상권 성장성 등의 미래가치 분석을 통해 기존 CB로는 미흡했던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반영했다.

신한카드는 “마이크레딧 매출추정모형은 1억 미만 영세사업자의 매출규모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해 음식 숙박업과 함께 금융기회를 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신용평가 도구로 활용이 기대된다”라며 “이를 통해 사업자금 확대, 금리 인하 등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개인사업자의 금융서비스 이용 편익을 증대하는 한편,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사업자 부실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크레딧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 금융기관, 플랫폼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지속적인 상품 라인업을 추가해 개인사업자 전용상품 개발 지원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한국신용데이터와 카드업계 마이데이터API도 구축했다.

신한카드가 한국신용데이터와 구축한 마이데이터API는 기존 공인인증서나 금융회사 계정정보 입력없이도 한국신용데이터 서비스인 매장정보 서비스 페이노트 이용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API를 기반으로 개발된 페이노트는 소비자에게 근처에서 내게 혜택을 많이 주는 가게, 재방문 고객이 많은 가게, 인기 급상승 매장 등 유용한 정보와 혜택을 50만개에 달하는 사업장과 연계해 제공한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도 신용카드 가맹점정보 기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도 개인 사업자 가맹점 정보 등을 수집해 개인 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등급을 생성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KB국민카드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한국기업데이터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사업 공동 추진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기업데이터와 KB국민카드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을 위한 모델 개발과 상품 출시 △보유 인프라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상품 판매와 유통 △기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관련 신규 사업과 상품 개발 등 개인사업자 관련 신용평가 서비스 출시와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용평가 모델은 △가맹점 카드 결제정보 기반의 가맹점 실적 모델 △개인사업자 신용 정보와 비금융 대안 정보를 활용한 ‘일반 신용 모델’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거래 실적 정보 중심의 ‘그룹 실적 모델’의 3중 결합 구조로 만들고,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기능을 더해 정교한 신용등급 산정과 신용평가 예측력 향상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카드 매출 정보 기반의 상권 분석, 사업성 평가 등 비재무적 미래 가치를 반영한 ‘종합 신용관리 심사 보고서 서비스’도 추가 개발해 기존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 서비스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가맹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현대카드 ‘개인사업자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원스탑 플랫폼’은 자체 카드가맹점 데이터 외에도 PG사·VAN사·핀테크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해 비금융·비정형데이터를 수집·활용하여 개인사업자의 신용등급을 생성하고 이를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 제공한다. 더 나아가 해당 금융회사들이 제안한 대출조건을 개인사업자에게 안내하고, 대출상담·신청접수·정산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게 된다.

현대카드는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가맹점 신용평가를 정교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 빅데이터 고도화 초개인화 마케팅 박차

데이터3법 통과로 데이터 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빅데이터 서비스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개인에 맞춤형으로 마케팅을 제공하던 서비스가 지금보다 저 맞춤형인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로 자산관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전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데이터3법에 대비해 작년 디지털부문을 디지털플랫폼 부문, 빅데이터사업부문으로 조직을 확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략 가맹점, 핀테크 업체, 외부 페이먼트 사업자 제휴 등을 통한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도 마이데이터 개인종합자산관리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지평을 확대해 정부 관련법 개정에 따라 진행되는 마이데이터 개인종합자산관리(PFM: Personal Finance Management) 시장 진출을 통한 서비스 라인업 다각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카드 데이터를 이용한 빅데이터 고도화, 초개인화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데이터3법 통과에 대비해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융합해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 발굴하는 ‘데이터 오픈 랩(Data Ope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오픈 랩’은 빅데이터 융합과 산학 협력을 위한 빅데이터 공동 연구 공간으로, 데이터를 원하는 누구나 언제든지 데이터 분석과 융합을 통해 분석 인사이트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비식별화 및 개인정보 삭제 조치가 완료된 KB국민카드의 카드 이용 데이터와 가맹점 데이터를 비롯해 산재돼 있던 각종 공공 데이터도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3법에 발맞춰 이업종간 데이터 결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으로 빅데이터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마케티 시스템인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개인의 상황에 맞춤형으로 혜택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2015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별 900만 건 이상의 카드 승인 데이터를 ‘Apriori 알고리즘’ 및 ‘Decision Tree’ 기법으로 분석한 후, 고객의 카드 이용 등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행동 시점의 고객 니즈에 적합한 혜택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BC카드는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BC카드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은 카드 소비, 보험·대출 상품, 감정평가 데이터 등 80여종 데이터를 개방하고, 지역 상권별 예비창업자 성공가능성을 예측하는 ‘대박날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바우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입이나 가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1640건의 바우처를 지원했다.

신한카드는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 할인 쿠폰을 보내주는 ‘마이샵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소득, 동선, 날씨 등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쿠폰을 주는 초개인화 마케팅이다.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사업 방향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차별화된 가치 창출’을 설정하고 이를 위해 소비지출관리(PEM),종합자산관리(PFM) 등의 마이데이터 사업과 마이송금, 마이크레딧 등 혁신 금융사업을 본격화하고, 초개인화 마케팅과 연계한‘100% 디지털 카드생활’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링크, 링크비즈파트너 등 서비스를 통해 개인화 혜택을 제공하고 중소가맹점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제휴사에게 빅데이터 컨설팅, 리서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가맹점 추천 서비스 ‘터치 투게더’를 고도화하고 있다.

상품 개발도 빅데이터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더 정확하게 고객 혜택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리텐션마케팅부를 신설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유효회원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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