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첫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고조됐다.
이는 달러 약세를 끌어냈고, 달러/원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격 변수인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7위안선 초반 선까지 내려섰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커진 상태다.
실제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달러 약세에 따라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217.20원)보다 4.45원(스와프포인트 -0.50원 반영) 내린 1,21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낮아진 2만5,766.64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하회했다. 다우와 S&P500은 엿새 연속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거래됐다. 이틀 만에 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몰리며 저점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국내 주식시장도 폭락 장세를 연출한다고 가정하면 달러 약세만으로 달러/원의 하락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 폭락 공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악재가 겹칠 경우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수요가 불가피할 것이고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는 수급이 아닌 심리가 지배하는 장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며 "달러 약세가 진행되더라도 코로나19 악재가 노출되면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 당국의 실개입 등이 없으면 달러 약세에도 시장의 롱 마인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달러 약세가 달러/원의 상승을 제한하는 데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정부가 진단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기 때문에 늘어날 수밖에 없고 (금융시장에서)바이러스 공포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달러/위안 환율이 경기 부양책(지급준비율 인하) 등이 나오고 장중 7위안선 아래로 내려선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