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1,21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이후 달러/위안 하락과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 내리막을 탔다.
장중 한때 1,209원선까지 내려섰던 달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한은의 금리 동결 소식 이후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고 한때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지만, 코스피지수가 금리 동결 소식 이후 하락폭을 키운 것도 달러/원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0273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금리 동결 실망에도 가격 부담 여전
달러/원 환율이 한은 금리 동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도 하락세를 타는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오프로 흘러가고 있는 데다 미국이 한국 여행 경보를 한 단계(2→3단계) 격상함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 압력 또한 여전한 편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오전에만 2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이날 달러/원은 하락세를 멈추고 언제든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금리 동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측면이 분명 있다"면서 "중국 주식시장 흐름까지 봐야겠지만 달러/원은 장중 상승 반전 시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오후 달러/원은 1,215원선 주변에서 눈치 보기 흐름을 전개하다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내 분위기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미 선물시장도 이를 반영해 일제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은 주식을 필두로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매도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성장률 하향 재료는 서울환시에 참가하는 역외시장 참가자들에게 달러 매수 재료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하락은 가격 부담 이외 마땅히 설명할 게 없다"면서 "가격 부담에 따른 달러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나면 달러/원의 낙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