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사이 뉴욕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 또다시 반등에 실패하고, 글로벌 달러는 제한된 수준이지만 강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대외 가격 변수 움직임은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1,210원대로 올라선 만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고점 매도 욕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뉴욕 주식시장 하락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 1,212.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4.30원(스와프포인트 -0.50원) 하락한 것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다면 외환시장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의 경우 또다시 달러/원은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잡고 상승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시장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 시각으로는 이날 오전 8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 어떠한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민 여행 제한 조치나 미국 내 관련국(코로나19 확산국) 여행자 입국 제한 등을 언급할 경우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은 또다시 리스크오프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이벤트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지다.
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은이 조기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재료지만,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면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