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약세에서 벗어나 오후 시장엔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동시 호가에서 다시 밀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 밤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장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인식이 강해 이날 개장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전에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명으로 발표돼 채권에 약세요인으로, 주가엔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채권시작은 약세를 극복하고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후엔 방향성 없이 제한적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은 장중 내내 단기물이 약세권에 머문 반면 장기물은 외국인의 국고10년 선물 집중매수 및 보험사등의 초장기물 수요에 힘입어 보합권까지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국고3년 선물은 4틱 하락한 111.25, 10년 선물은 3틱 상승한 133.33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2.1비피 상승한 1.166%,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0.3비피 상승한 1.423%를 기록했다.
초장기물은 30년 지표인 국고19-2(49년3월)가 0.7비피 하락한 1.442%에 매매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1,603계약, 10년 선물은 4,174계약 순매수했다.
■ 주가 영향력은 약해져
이 날 주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두자리 수에 그쳤다는 소식에 개장 때부터 강한 상승세를 이어나가 전일비 1% 이상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18% 상승한 2,103.61, 코스닥은 2.76% 상승한 656.95에 마감했다.
이를 반영하듯 채권시장은 약세로 시작했지만 저가매수 및 장기물 수요가 시장을 받치며 결국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여 나갔다.
이날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흐름과 달리 주가 등락에 둔감해진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채권시장은 단순히 주가에 연동되는 것 보다는 큰 이벤트를 앞둔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모레는 금통위가 대기하고 있고 빠르면 금요일 혹은 그 뒤 수일 내로 추경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오전엔 주가 등락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내 저가매수로 보이는 매수가 유입되며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보합권까지 채권시장을 돌려놓았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초장기물 수요가 비교적 탄탄해 보인다”면서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로 장기물 수요가 제한되었는데 보험사 등 초장기물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C 증권사의 운용역은 “채권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줄만 한 재료가 없는 한 채권시장은 급격하게 금통위 대기 모드로 진입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