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상승 일변도였던 글로벌 달러 움직임이 주말을 기점으로 그 모멘텀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미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달러를 약세로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PMI 잠정치는 계절 조정치 기준, 전월 51.9에서 50.8로 낮아졌다. 6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인 51.5도 밑도는 수치다.
이에 미국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가 0.55% 급락하며 99.31을 나타냈다. 8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글로벌 달러 상승 기간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2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가격 부담도 이날 달러/원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 19 관련 새로운 악재가 다시 노출된다거나 지난 주말 미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코스피가 이에 연동하거나,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가 강화된다면 달러/원의 하락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또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폐회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G20 회의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이후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05윈안선 위로 재차 올라서기도 했다.
여하튼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발병으로 국제 경제가 처한 위험을 한층 더 감시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며 위험에 대처하는 조처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달러/원은 주식시장보단 글로벌 달러 흐름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달러 약세 전환은 오늘 달러/원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G20 공동선언문 이후 달러/위안이 역외시장에서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오늘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 모두 단기 급락과 급등을 거친 만큼 일정 부분 조정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04~1,213원 사이로 예상된다"며 "달러/원은 중국 주식시장 개장 이전까지는 글로벌 달러에, 중국 주식시장 개장 이후부터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