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는 지난밤 사이 유럽 외환시장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유로존 지표 부진과 일본 성장률 쇼크 등에도 미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인식이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를 이끈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내린 6.9834위안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9831위안 수준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 기대에 따른 주식시장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원 상승폭 또한 극히 제한되거나 하락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지난밤 유럽 주식시장도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조치 기대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증시는 각각 0.3% 내외 오름세를 기록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도 0.34% 상승한 431.98로 거래 마쳤다. 미 3대 주가지수선물 역시 0.3% 내외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부양 조치(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 인하 결정(3.25%->3.15%))에 일본과 한국 주식시장만 유독 반응이 미온적이었다며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일 약보합 흐름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달러/원은 상승보다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입을 모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 주식시장도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에 경제 지표 부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며 "중국은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나 대출금리 인하, 소비세 인하 등 조만간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지수도 경기부양 조치 기대에 힘입어 춘절 연휴 이전 레벨까지 이미 다 올라온 상태다"며 "결국 중국 증시 상승은 달러/위안 하락으로 연결되며 달러/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오늘 달러/원은 달러 강세 여파로 상승과 하락 모두 제한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원 향방에 미칠 가격 변수는 미 금융시장 휴장 탓에 국내 주식시장과 상하이지수 흐름, 달러/위안 등으로 극히 한정될 것이고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달러/원은 어제 종가(1,183.90원) 주변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