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18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일 수로 3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미 주식시장 상승 등 혼재된 재료 속에 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중국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 인하 결정(3.25%->3.15%)에 나서자 낙폭을 조금씩 늘렸다.
MLF 금리 인하 이후 상하이지수는 상승폭을 더욱 키웠고, 이에 맞춰 달러/위안의 하락세도 깊어졌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6.9831위안을 나타냈다.
■ 중국발 훈풍에도 롱마인드 지속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중국이 경기 부양조치의 목적으로 MLF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달러 롱마인드를 유지했다.
이들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 국내 주식시장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라 장중 반등에 번번이 실패하자 롱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세에다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 등 잇따른 호재에도 달러/원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1,170원대 진입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레벨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장중 1,180원선까지 내려섰을 때 저가성 매수세가 몰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며 "여전히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 18일 전망…1,180원선 초중반 박스권 흐름 지속
오는 18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중반 레벨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MLF 금리 10bp 인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상하이지수는 춘제 연휴 이후 폭락분을 모두 만회하는 흐름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조치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인 데 결국 달러/위안도 레벨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위안에 연동해 달러/원도 추가 상승보단 현 레벨에서는 하락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달러/원의 1,170원대 진입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