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염병리스크 대비 보험상품 개발 필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의료기술 발전과 방역체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발생 빈도와 감염병 위험에 대한 경제적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해 70만명 이상이 감염병으로 사망하며, 감염병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전 세계 GDP의 0.7%(57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를 겪은 우리나라 역시 경제적 피해액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MERS의 경제적 피해비용을 총 2조301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내 집중될 경우 관광수입이 9000억여원 감소하고 수출은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 감소, 국내소비는 0.1%포인트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은 낮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이처럼 손실 규모가 크다. 피해액 산출 또한 정량화해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보험사들은 담보를 꺼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모델링 기업들은 국가단위 방역수준, 인구밀도, 인구이동, 운송패턴 등과 같은 변수들을 이용해 감염병리스크의 발생 가능성 및 영향도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감염병리스크의 부보 가능성(Insurability)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송윤아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관광·항공산업 등과 같이 전염병과 경영성과 간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감염병 민감산업을 대상으로 전염병 지수형 보험(Parametric Insurance) 개발안이 논의되기도 한다"면서 "감염병 리스크를 대비하는 보험 상품 개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