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 강세에 연동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사이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오른 6.9751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레벨은 6.9678위안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 주식시장 강세 등에 따라 시장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또한 만만치 않아 달러/원의 상승을 쉽게 예상하기도 어렵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도 3대 지수 모두 상승하며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08포인트(0.94%) 높아진 2만9,551.4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1.59포인트(0.64%) 오른 3,379.34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7.02포인트(0.90%) 상승한 9,725.96에 거래됐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본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모두 전일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중국 시간), 본토 전체 일일 확진 환자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만4653명으로, 하루 사이 201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하튼 이날 서울환시 주변 대외 환경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강세 등 상승과 하락 재료가 혼재됨에 따라 달러/원 역시 개장 초 방향성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달러/위안은 바이러스 악재 둔화를 이유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밤 사이 달러/위안은 달러 강세가 광범위하게 진행됨에 따라 이를 이기지 못하고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 잡았다"며 "오늘 달러/원은 외국인이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와 함께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상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사태로 타격 받은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오늘 주식시장을 필두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은 리스크온 분위기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달러 강세 재료를 압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으나 달러/원의 상승에는 분명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