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5원 오른 1,189.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개장 초부터 오름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함께 코스피지수까지 1% 넘게 하락한 것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이 때문에 달러/원은 한때 1,194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축소하고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성격의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빠르게 상승폭을 줄였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02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내외 롱플레이 속 가격 부담
역외를 필두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날 서울환시에서 개장 이후 줄곧 달러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가능성에 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로 흘러간 데 따른 포지션 플레이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날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변화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달러/원 1,190원 위에선 수출업체 네고가 꾸준한 편이어서 달러/원 상승 또한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고 달러/위안도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된 만큼 달러/원이 개장 초 레벨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1,190원선 주변에서 참가자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오후 달러/원은 중국 증시와 달러/위안 움직임에 따라 낙폭 확대 또는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지난달 P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했다.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뛰었다.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코스피의 낙폭도 줄고 있고, 달러/위안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중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0.5% 안팎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중국의 물가 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낙폭을 절반가량을 줄이는 모습이다"면서 "달러/원도 이에 반응하며 1,19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