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주말 사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데는 미 고용지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전월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6만5000명을 훌쩍 넘어선 결과다. 직전월 증가폭은 14만5000명에서 14만7000명으로 높여졌다. 1월 실업률은 3.6%로, 전월치 및 예상치인 3.5%를 웃돌았다.
고용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과 연결되며 미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4개월래 최고치은 98.70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는 달러/위안 환율도 끌어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미 주식시장도 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바이러스 악재가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를 압도한 셈이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등 달러/원 상승 재료가 득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스크온 분위기에서도 그간 롱포지션을 유지해 온 역외보다는 포지션이 비교적 가벼운 역내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역외까지 롱포지션을 늘리고, 국내 주식시장까지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이날 달러/원은 장중 1,190원대 중반 레벨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달러/원이 1,190원대에 올라서면 업체 네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환시는 선물환 매도에 따른 달러 공급 여력이 어느때 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오늘 국내 자산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뚜렷해질 것 같다"면서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도쪽으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의 상승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90원대로 올라서고 네고 등 달러 공급 요인이 부각될 경우 (달러/원의)급등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며 "또 중국이 대 미국 수입관세를 인하하면서 제조업 경기의 점진적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만큼 무작정 롱포지션을 유지하는 것도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부담 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