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0원 오른 1,1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에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환시 분위기도 장중 내내 리스크오프로 흘러갔다.
주식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도 오후 들어 주식 '팔자'에 나서면서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고,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도 상승폭을 확대하는 등 서울환시 주변 재료들 대부분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겼다.
역외는 롱포지션을 쌓는 데 주력했고 역내는 밀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레인지 플레이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역외 롱스탑은 주식시장 강세로 한계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 상승보다 달러 강세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역외의 경우 국내외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나타내더라도 좀처럼 롱스탑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원 하락 시 롱물량 일부를 거둬들일 뿐 스탑 물량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들이 바이러스 악재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역외의 롱스탑은 주식시장 강세뿐 아니라 바이러스 악재가 해소의 기미가 보일 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소식까지 이어지고 있고,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간다면 역외의 롱포지션 유지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 악재도 있지만,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 등 이에 대응하는 재료들도 많아서 달러/원은 당분간 1,175~1,195원선 사이 넓은 박스권에서 움직임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안착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사이 미 주식시장이 랠리가 이어지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다면 달러/원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급락세를 보이며 1,170원대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정점을 찍고 통계적으로도 확산 속도가 떨어졌다는 시그널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글로벌 자산시장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급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날 밤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달러/원 하락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시장은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16만개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까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달러 강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경제지표 호조는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강세를 이끌면서 서울환시 달러/원에는 중립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미 경제지표 호조가 글로벌 자산시장이 아닌 미 주식시장 상승에만 영향을 미칠 경우엔 달러/원 하락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