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00원 내린 1,1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사이 미국 주식시장이 경제지표 개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가능성 언급 등에 따라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에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이 주목받았고, 이날 서울환시도 오롯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환시 주변 대외 환경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자 역외 시장참가자들 중심으로 롱처분 물량을 나오면서 달러/원의 내림세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위안선 밑을 계속 맴돌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롱처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976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外人 주식 수급도 공급우위
이날 달러/원 급락은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 탓도 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 물량도 한몫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래일간 외국인들이 8천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인 탓에 이와 관련 달러 공급 물량이 서울환시 수급을 공급우위로 돌려놓은 것이다.
이날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1천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 관련 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나오면서 결제와 같은 달러 수요를 압도하고 있다"며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더 확대된다면 달러/원은 1,180원선 초입까지도 레벨 다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82~1,185원선 사이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장 막판까지 서울환시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가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날 상하이지수가 내림세를 타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늘려가고 있어 달러/원의 낙폭 축소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주식 관련 달러 공급 물량이 시장 실수급 지배하면서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장 막판 시장참가자들이 바이러스 악재를 의식해 일부 숏을 거둘 가능성이 큰 만큼 장 막판 서울환시는 수급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