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좌),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우)
5일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두 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익을 보면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을 앞질렀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익으로 2715억원을 기록했지만 신한금융의 지난해 지분율(59.2%)을 반영해 지주 재무제표에 연결된 실제 순익은 1736억원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4조6647억원 대비 12.6% 감소한 4조791억원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연납 보험료가 증가했음에도 저축성 및 변액 상품의 보험료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은 420.6%로서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작년에는 치매보험, 건강보험과 같은 접근성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면서 보장성 수입 보험료가 증가했다"며 "순익 감소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로 전반적인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4조2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으나, RBC는 226.6%로 신한금융은 규제 비율인 150%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했지만 대체적으로 선방해 순익이 크게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세전 손익은 작년보다 9% 증가했지만 법인세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의 순익 기여도는 5.1%, 신한생명은 4.3%다.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순이익률(ROA)과 같은 수익성 지표도 오렌지라이프의 성적이 좋다. 오렌지라이프의 ROE와 ROA는 각각 8.8%, 0.8%를 기록했고 신한생명은 6.5%, 0.4%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규모는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보다 크다. 지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생명은 34조1336억원, 오렌지라이프는 32조8414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9일 오렌지라이프의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려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부터는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이 지주 실적에 온전히 반영된다는 얘기다. 오렌지라이프가 올해도 호실적을 거둔다면 그룹 순익 기여도 역시 높아지게 된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두 생보사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예정된 만큼 각 회사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보 업계가 좋지 않지만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각각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순익을 방어한다면 그룹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