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6.50원 내린 1,1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밤사이 미 주식시장 상승과 중국의 경기부양조치 기대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살아난 탓에 개장 초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달러/원은 한때 1,18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다시 1,190원대 초반까지 올라섰다.
코스피지수가 1.5% 가까이 상승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간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잔여 달러 수요가 나오면서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0033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지수 반등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서울환시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덩달아 커지는 양상이다.
■ 롱마인드 후퇴에도 바이러스 공포 여전
이날 달러/원이 하락하면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도 일정 부분 약화된 상황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롱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공포는 여전한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롱포지션 확대만 하지 않을 뿐 숏플레이로 포지션의 전환 등의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중국 금융시장이 당분간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며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이 이뤄져야 달러/원의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80원대 안착도 가능
오후 달러/원은 재차 1,190원선 하향 이탈과 함께 1,18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도 오후 들어 3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휴장 기간 중 한국물 매도에 집중한 탓에 당분간 주식 순매도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주식 관련 환시 수급만 공급으로 돌아선다면 달러/원의 1,180원대 안착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오늘 서울환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롱마인드 후퇴, 중국 증시 안정 등이 어우러지며 리스크온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오후 더욱 확대된다면 달러/원의 1,180원대 안착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