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더해진 것도 달러/원 상승 반전을 자극했다. 이후 기상청에서 북한 지진은 핵실험 등이 아닌 자연적 발생이라고 밝힘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17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미 주식시장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 영향에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했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처분 물량을 늘리면서 달러/원은 다시 낙폭을 키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롱물량을 줄이면서도 숏 포지션 구축에는 아직 이렇다 할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송금 달러 수요가 몰리자 달러/원은 장중 낙폭을 모두 반납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뉴욕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은 6.961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내외 참가자들 포지션 구축에는 관심 없어"
역외와 역내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서울환시에서 특정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 반전하고 달러/위안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우한 폐렴 악재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때문이다.
이날 역내외 참가자들은 시장 실수급과 코스피와 달러/위안 움직임에 맞춰 기존 포지션을 줄이는 정도에 움직임만 보여주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강한 상승 흐름은 일단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1,175원선 위에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눈치 보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달러/위안 하락이나 코스피 반등도 미미한 편이어서 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꺾어내기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수 강도 주목
오후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에 따라 낙폭 확대 또는 축소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의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포지션 설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우한 폐렴 악재가 언제든 시장에 롱마인드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외국인 주식 관련 수급 여부가 이날 달러/원의 방향성과 폭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는 "오늘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는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코스닥에서는 여전히 주식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주식 관련 물량은 환시 수급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