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15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달러/원의 상승을 이끌었다. 한때 1,161.90원선까지 치고 올랐던 달러/원은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에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달러/위안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8522위안을 나타냈다.
■ 리스크온 분위기 지속에 역외 롱처분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맞춰 서울환시에서 롱플레이에 나섰다.
개장 초 달러/원 상승을 주도한 것도 이러한 역외의 롱플레이 덕분이다.
그러나 역외는 코스피가 상승하고 달러/위안이 하락하자 빠르게 롱을 거둬들였고, 역내도 이를 따라 숏플레이를 전개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도 쪽으로 기울자, 수입업체의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로 달러/원은 결국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시장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보임에 따라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유인이 현저히 감소했다"면서 "당분간 달러/원은 1,150원대 안착을 확인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달러/원은 다시 한 번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1,160원선 복귀 테스트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미국 금융시장이 20일(현지시간)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휴장하는 미국 시장과 별개로 코스피 지수가 기업 실적 개선 무드를 타고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1,150원대 환율에서 유입되는 저가 매수세와 주식시장 상승 여부, 외국인 매매패턴 등이 달러/원의 방향성을 결정 지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코스피가 한때 1%가 넘는 상승 흐름을 보이며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그리 적극적이진 않았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본격화될지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가 향후 달러/원 움직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