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15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밤 사이 미중 무역합의 서명에도 불구 2차 무역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유지하면서 2차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우려를 낳았다.
이에 달러/원은 한때 1,161원선까지 올랐고, 이 과정에서 역외의 숏커버가 장을 주도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862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달러/위안 내림세+주식시장 낙폭 축소
달러/위안이 상하이지수 상승과 미 부통령의 2차 무역협상 개신 발언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도 장중 낙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권을 나타내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제한하고있다.
여전히 역외 달러 매수와 결제 업체 수요로 달러/원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상승 동력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1차 무역합의 성사는 시장 호재는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미중이 2차 무역협상에 나서면서 서로 이견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이라는 재료로 포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1,160원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장중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한다면 달러/원은 낙폭을 더욱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후 달러/원은 1,158~1,160원선 사이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성 매수세와 역외 매수 등이 달러/원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달러/위안 하락과 주식시장 안정 등으로 달러 매도세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주식시장이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전 이후 상승폭을 확대한다면 달러/원은 다소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도 오전 숏커버 이후 움직임이 둔화됐다"면서 "시장에는 결제 수요가 넘치고 있지만 달러/원이 1,160원선 위로 올라서면 결제 수요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는 달러/위안 흐름과 주식시장 수급에 따라 달러/원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