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15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미중간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에 1,162원선까지 치솟았다.
미국이 2차 무역합의까지 대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달러/위안도 아시아 시장에서 6.9위안 위로 올라섰고, 코스피 지수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후 들어선 달러/원의 상승폭이 빠르게 줄었다. 중국의 유동성 공급 소식에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식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달러/위안 환율도 재차 6.8위안선으로 내려섰고, 숏커버 물량도 현저히 줄어들면서 달러/원은 1,150원대 후반 레벨로 다시 내려섰다.
서울환시 장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919위안을 나타냈다.
■ 결제 수요 위축과 달러/위안 6.8위안대 복귀
이날 달러/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은 결제 수요 위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일 달러/원 하락에 맞춰 수입업체들이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선 탓에 정작 이날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달러 수요 주체인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세가 뜸하자, 달러/위안 하락에 맞춰 달러/원의 상승 기운도 빠르게 꺾였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장중 달러/원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에 결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나, 평소와 비교하면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달러 수요의 한 축이 공백 현상을 보이자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16일 전망…"관세 이슈, 美 시장 반응 확인 필요"
오는 16일 달러/원 환율은 뉴욕 금융시장이 대중국 관세 유지 소식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대중국 관세를 2차 무역합의까지 유지하겠다고 한 발언은 지난밤 미 금융시장 마감 직후에 나왔다.
따라서 미 금융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달러/원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 관전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우리시간 16일 미중 무역합의 체결 소식에 반응할지 관세 이슈에 집착할지는 두고봐야 하나, 1차 무역합의 이슈가 일정 부분 퇴색된 것은 맞다"면서 "그간 계속 이어진 시장의 리스크온 분위기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