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골프 비수기인 1월에 골프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온화한 날씨의 공이 크다.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위 기간(19/12/01~20/01/09) 서울 지역 일 평균기온은 영상 1.4℃ 기록했다. 이는 영하 1.2℃의 평균기온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6℃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일수도 24일에서 15일로 9일 감소했고, 평균기온이 영하 5℃ 아래로 내려간 날은 9일에서 이틀로 대폭 줄었다.
여기에 눈 없는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골프를 즐기기에 적합한 여건이 조성되자 라운딩에 나서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용품이 날씨의 수혜를 입은 것은 비단 이번 겨울만의 일은 아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골프용품 매출신장률은 12.6%를 기록했다. 2019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폭염 일수 및 열대야 일수가 각각 2018년 여름의 41%, 59% 수준에 그쳤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의 경우 493.0mm를 나타내 1973년 이후 일곱 번째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필드를 찾기에 안성맞춤인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상품군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1월 9일까지 가볍게 걸치기 좋은 다운 베스트 매출은 73.4% 증가했다. 반면, 롱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음료 판매가 13.7% 늘었으며 일반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비빔라면 매출도 35.6% 늘었다.
1월 초 낮 최고기온이 20℃를 넘나들던 제주 지역 이마트의 경우 이러한 추세가 더욱 두드러져 같은 기간 냉면 매출이 4배로 껑충 뛰었으며 휠스포츠, 구기스포츠용품 매출도 각각 30.9%, 23.8% 증가했다.
김수인 이마트 골프 바이어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 겨울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을 기다리는 골퍼들의 소비 심리가 예전보다 한두 달 일찍 올라오는 것으로 판단돼 이처럼 신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봄맞이 정기 골프대전 행사도 기존 3월 중순에서 2월 말로 보름 정도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