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신한카드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9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직원들이 대상이다. 접수는 이달 13일까지 진행된다.
신한카드는 접수가 마무리되면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희망퇴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건에 부합하면 대부분 퇴직이 받아들여진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퇴직일자는 이달 20일로 알려졌다.
퇴직자에게는 출생 연도, 직급 등을 고려해 최고 35개월치 기본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신한카드는 희망자에 한해 재채용·재취업 프로그램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희망퇴직이 실시된 배경에는 업황 악화로 인한 '비용 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분기까지 신한카드 누적 당기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에 카드사들이 '마른 수건 짜기'식 긴축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은 비용절감 효과가 2~3년 내에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전문 인력 충원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는 디지털 금융기업 진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2017년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 취임 이후에는 신입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성별이나 나이 등을 배제하고 디지털 역량만을 평가하는 '신한 디지털 패스' 전형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매년 경력, 신입사원을 포함해 30~40명 규모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마이데이터 시대의 격전지가 될 '소비지출관리(PEM)'와 '종합자산관리(PFM)' 모델은 Tech-Giant들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가지도록 디지털 역량을 총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신한카드는 2년에 한 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앞선 2015년 12월과 2018년 1월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약 360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이 밖에 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비씨카드 등은 구체적인 희망퇴직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어 추후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