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지만, 이날 달러/원의 낙폭은 일정 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속에 미중 무역합의 재료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특히 중국이 미중 무역합의를 위한 방미 일정을 확인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오는 13~15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양측이 구체적인 서명 준비를 위해 긴밀히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합의 기대 속에 달러/위안 환율 하락이 눈에 띄었다.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는 주간 미 실업지표 개선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내리막을 탄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낮아진 6.9272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9233위안 수준이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둘러싼 대외 환경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 부담이다. 달러/원은 이란발 긴장 완화에 전일 원빅(10원) 이상 급락했다.
달러/원이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시장도 또 한 번 강력한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1% 안팎 상승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인되고, 달러/위안도 아시아 시장에서 내림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1,150원대 중반 레벨까진 터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1,150원대 레벨에서는 저가 매수세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원의 하락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재료는 우리나라와 호주 통화 등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이슈다"면서 "따라서 다음 주 미중 무역합의 체결 전까지 달러/원은 제한된 수준이나마 내림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 1,150원대에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추가 숏포지션을 늘릴지는 의문"이라면서 "오히려 외국인 주식 수급 등이 달러/원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