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 오른 1,1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16일(1,172.30원) 이후 20일 만이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 주말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글로벌 달러가 상승하고 미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서울환시 달러/원 상승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이후 역외의 달러 매수와 결제 수요가 따라붙으면서 장 막판까지 상승 폭을 늘렸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6.9758위안을 나타냈다.
■ 유가 급등이 결제 수요 자극
중동발 악재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서울환시는 장중 결제 수요가 넘쳤다.
유가 급등할 때마다 등장하는 서울환시 수급 패턴이긴 하나, 역외 매수까지 어우러지며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겼다.
역내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합의 이슈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에 기댄 탓인지, 적극적인 롱플레이에 나서진 못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보단 결제 수요와 같은 실수급이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다"면서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제한된 수준이나마 순매수를 이어갔고 달러/위안 상승이 멈춘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7일 전망…단기 급등 피로감
달러/원 환율은 지난 3거래일 동안 15.70원 올랐다. 미군의 이란 공습과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 등이 달러/원을 끌어 올렸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와 현재 달러/위안 레벨을 고려할 때 최근 달러/원 급등은 다소 과도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각되지 않는다면 가격 부담에 따른 롱처분 물량 출회 등으로 하향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이 지정학적 위험에도 6.9위안대 레벨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 주식시장 상승이 다시 시작된다면 달러/원은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달러/위안을 제외한 글로벌 달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또한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할 요소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