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5원 오른 1,16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세를 보인 데다, 주식시장도 랠리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이날 서울환시에도 오롯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흐름도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0.9% 안팎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면서 달러/원의 상승 또한 제한되는 형국이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6.971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급등 부담 속 달러/원 추가 상승 제한
이날 달러/원 상승이 제한되는 것은 지난 3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함께 달러/위안 상승이 제한되면서 역내가 롱 플레이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는 점도 달러/원의 급등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의 상승 제한은 중국 무역협상단이 오는 13일 미중 무역합의를 위해 방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무역합의 재료가 이란발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역내의 달러 매수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70원대 진입 주목
오후 서울환시 달러/원은 1,1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위안이 미중 무역합의 기대 속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하락을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고 있어 이 또한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리스크온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지가 관심"이라면서 "미중 무역합의 이슈에도 국제 금융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달러/원은 장중 1,170원선 테스트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