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전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진전 소식이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1,160원선 아래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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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 주석과 양국 거대한 무역합의를 두고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은 이미 미 농산물 등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공식 무역합의 서명을 준비 중"이라고 적었다.
글로벌 달러가 여전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서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8로 전장보다 0.31% 높아졌다.
달러 강세는 미 소비 관련 지표들이 견조하게 나온 덕분이다. 지난달 소비지출, 3분기 경제성장률 소비항목 등이 개선된 데다, 이달 소비심리 지표 역시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는 전기비, 연율 2.1%를 기록했다. 2차 집계치 및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2.9%에서 3.2%로 높여졌다. 시장에서는 2.9%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 탓에 미중 무역합의 진전 소식에도 달러/위안의 하락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달러/위안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6.9992위안을 나타냈다. 다만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7.0051위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위안 레벨 역시 이날 달러/원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뉴욕 주식시장이 연일 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시장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수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을 맞아 서울환시는 완연히 실수급 장세 모드로 전환됐다"면서 "실수급 장세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수급(달러 공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 체결이 임박해지면서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오늘도 서울환시는 주식 관련 수급이 지배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 속 달러/원은 1,150원대 진입과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진전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달러/원 역시 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62원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 하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의 경우 1,160원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1,153원선이다"며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전까지 달러/원의 하락 시도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