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부추겼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는 연율 2.1%를 기록했다. 앞서 나온 속보치이자 예상치 1.9%를 상회하는 수치다.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0.6% 늘었다. 시장에서는 0.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핵심 자본재(항공기 제외 비국방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1.2% 증가,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2포인트(0.15%) 높아진 2만8,164.00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11포인트(0.42%) 오른 3,153.63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7.24포인트(0.66%) 상승한 8,705.18에 거래됐다.
반면 글로벌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109.57엔으로 0.48% 상승하며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스위스프랑 역시 0.26%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에 영향이 큰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 미중 무역합의 기대 속 7.0144위안을 유지했다.
이처럼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달러/원 상승과 하락 재료가 중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날 달러/원 역시 최근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과 시장 실수급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를 기다려보자는 심리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오늘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관련 수급이나 월말에 따른 결제와 네고 등 실수급에 따라 움직임을 것으로 보이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훈풍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계속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어느 순간 리스크온 분위기가 몰아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무역합의 기대로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고 있어서 달러/원은 위보단 아래가 편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74~1,179원을 제시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