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17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체결 가능성이 짙어진 데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의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1단계 무역합의는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에 무역합의 낙관론이 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 전반을 지배했다.
달러/위안도 한때 7.01위안선까지 내리면서 달러/원도 1,173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위안의 경우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같은 시각 현재 7.02위안선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주식 역송금과 결제 등 수요 물량이 흘러나오면서 달러/원의 낙폭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 외인 주식 순매도 지속에 숏 마인드 후퇴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하자 시장참가자들은 개장 초부터 이어온 숏플레이를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개장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밸런싱이 마무리됨에 따라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늘어나는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도 후퇴하면서, 달러/원도 이에 맞춰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오후 전망…1,175원선 주변 공방
오후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5원선 주변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중국 측의 또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참가자들은 1,175원선을 기준으로 레인지 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말을 앞두고 숏이든 롱이든 특정 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점도 이날 레인지 플레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장 막판 전일과 같이 주식 관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그간 외국인 주식 매도 물량이 환전 수요로 쌓였던 만큼 역송금 이슈는 당분간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