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20원 오른 1,17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급등은 달러/위안 상승에 따른 것이다.
달러/위안 상승은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과 홍콩 인권법 이슈가 촉발했다.
미중이 관세 문제 이견으로 무역합의를 올해 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 달러/위안 상승을 자극했다.
결국, 중국의 심기만 불편하게 할 재료들이 쏟아지면서 달러/위안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달러/위안은 전일 7.02위안선에서 이날 한때 7.05위안까지 올라섰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48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도 달러/위안 상승에 맞춰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하며 코스피지수마저 1.3% 이상 하락하며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 네고 물량 소화하며 롱마인드 확산
1,170원선 위에 대거 몰려 있던 네고 물량까지 소화되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심리는 빠르게 롱마인드로 전환됐다.
그간 지켜온 숏포지션마저 일부 정리되면서 서울환시 수급은 수요 우위로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다.
특히 역외시장 참가자들은 숏커버 뿐 아니라 신규 롱포지션을 잡아가며 달러/원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60원대에서 1,170원선까지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서울환시 참가자들 사이에 팽배했다"면서 "그러나 달러/위안이 7.05 위안선을 웃돌고 좀처럼 미중 무역합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시장참가자들은 숏포지션을 더는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추가 상승은 제한될 듯"
오후 서울환시 달러/원은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 보단 현 레벨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위험 자산을 짓누르고 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달러/원 역시 급등에 대한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레벨까지 온 상태다. 장 막판 시장참가자들이 일부 롱포지션을 축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과거에도 달러/원이 급등할 때 마다 장 막판 이월 롱포지션 유지에 부담을 느낀 시장참가자들이 롱 일부를 거둬들이는 패턴을 반복했다"면서 "오늘도 레벨 부담을 느낀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