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가격이 20일 홍콩 사태에 대한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속등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13틱 오른 110.30, 10년 선물(KXFA020)은 66틱 뛴 130.53을 기록했다. 개인이 3선을 4642계약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각각 3405계약, 2184계약 순매수했다. 개인은 10선도 3087계약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금융투자는 각각 892계약, 1356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느낌이 강한 안전자산선호가 이어졌다"면서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였다"고 평가했다.
다른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경계감으로 미국 금리 하락한 뒤 강하게 출발한 뒤 더 강해졌다"면서 "홍콩 문제가 어떻게 튈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서 주식이 급락하자 채권도 반사익을 많이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이 홍콩 민주화 지원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것으로 알려진 뒤 중국 당국이 '홍콩 문제에 간섭말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안전선호를 더욱 강화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홍콩의 일은 전적으로 중국 내정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홍콩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시 강대강으로 부딪힐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안전자산선호가 더욱 힘을 받은 것이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대비 2.9bp 하락한 1.451%, 국고10년물 19-4호는 5.2bp 떨어진 1.643%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7.92p(1.30%) 속락한 2125.32, 코스닥은 12.66p(1.91%) 떨어진 649.8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계속해서 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34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90억원을 순매도했다.
■ 장중 안전자산선호 강화되면서 채권가격 상승폭 확대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6틱 오른 110.23, 10년 선물은 13틱 상승한 130.1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미중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시장도 강세룸을 테스트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35bp 하락한 1.78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월 4일(1.7771%) 이후 가장 낮아진 것이었다.
미국시장 오전장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세철회 규모와 1단계 무역합의 범위를 연계하려는 움직임 속에 미국이 중국측에 합의 도달을 위한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흘러나왔다.
이런 보도가 위험선호 분위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듯했으나 트럼프닫기

장 시작과 함께 분위기는 안전자산선호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전개됐다.
미국 상원에서 홍콩 민주화 지원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개인 투자자가 선물 매도로 나왔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채권가격은 추가 상승을 저울질했다.
이런 가운데 오전 중 중국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발언이 나왔다.
겅솽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콩의 일은 전적으로 중국 내정임을 강조한다. 미국이 지금과 같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중국은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국의 주권, 안전, 이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안전자산선호가 보다 강화됨녀서 아시아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했다. 다만 중국 주가는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를 낮췄다. 인민은행은 1년 및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코스피지수 낙폭이 확대되면서 채권가격은 계속해서 상승룸을 트라이했다. 이런 분위기에 자극받아 국내 일드 커브도 미국처럼 플래트닝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계속해서 미중 협상 분위기, 홍콩 문제 등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파월의 발언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다음주 금통위는 금리 동결이 당연하지만, 소수의견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상황을 계속 주시할 수 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