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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미래도전 ①] 이재용, AI·5G·시스템반도체에 사운 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1-18 00:00 최종수정 : 2019-11-18 08:09

300조원 규모 양대 투자 계획 잇따라 발표
삼성전자 현금 보유·수익 창출능력 긍정적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5G·AI 등으로 펼쳐질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나섰다.

삼성전자가 투자에 집중할 힘도 충분하다는 게 시장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양대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미래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지난해 8월 3년간 180조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과 올해 4월 2030년까지 133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비전 2030’이 그것이다. 180조 투자 계획에는 AI·5G·바이오·전장 등 ‘4대 신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해 집중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용 부회장의 활발한 경영행보와 맞물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는 AI와 5G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첫 경영행선지로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선택했다.

삼성리서치는 AI·5G 등 미래기술의 선행 연구를 담당하는 곳이다. 불확실성 증대에도 혁신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4~6일에는 AI 분야에서 총 1700명이 참여한 ‘삼성 AI 포럼’을 열고 글로벌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도 AI 석학들과 만나 사업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했다. 반도체 비전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쏟아붓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1990년대 미국·일본 기업을 따돌린 이후 30여년 가까이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메모리 분야에 집중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목표대로 비메모리 분야에서 대만 TSMC·미국 인텔 등 선두업체를 넘어서려면 2016년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것과 같은 ‘빅딜’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탄’도 충분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약 104조9892억원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도약을 위한 과감한 투자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뒷받침 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올해 본격적인 성장 둔화 국면을 맞았다. 올 1~3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10조6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사업부가 신제품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세로 돌아섰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LCD업체 공세 속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내년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시장전망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월 삼성그룹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사업에서 글로벌 수위의 시장지위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이익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미래 신규 성장 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 부담에도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는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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