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달러/위안 하락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의 상승 폭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00원 오른 1,16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떠오르면서 1,170원선을 넘나들었다.
글로벌 달러는 미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미중 무역합의 우려에 시장 심리가 롱마인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역내외 참가자들은 신규 롱포지션 구축과 함께 숏커버에 나서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다.
다만, 이월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달러/위안 약세 전환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달러/원의 상승 기세는 어느 정도 누그러진 모습이다.
■ 무역합의 우려에도 달러/위안 '안정'
미중 무역합의 우려에도 달러/위안의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위안화 고시 이후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5위안선 초입에서 거래되다 7.04위안 후반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437위안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 달러/원도 개장초 급등 양상을 멈추고 1,160원대 중반 레벨까지 몸을 낮췄다.
그러나 국내 수출 부진 지속에 따라 시장의 롱마인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467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월(-19.6%)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그는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을 필두로 코스피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 등이 이어지면 상승 폭을 좀 더 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코스피+달러/위안' 연동
오후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한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확대될 경우 현 레벨에서 좀 더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이후 조금씩 상승폭을 늘리며 2.100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로 지수 상승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도 역외 시장에서 7.05위안 아래로 내려선 상황이어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 모멘텀도 개장 초에 비해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7.0449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우려로 1,170원선까지 올라온 달러/원은 장중 코스피 지수 상승과 달러/위안의 하락 등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양새다"며 "오후에도 달러/원의 흐름은 코스피와 달러/위안에 연동할 것으로 보이며 장 막판에는 롱스탑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