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우려는 중국 관료들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가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합의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떠올랐다.
일부 매체의 보도이긴 하지만 그간 무역합의 기대가 커진 만큼 시장에 실망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들은 일찌감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페이스북이 선전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31로 전장보다 0.34% 낮아졌다. 4거래일째 하락이다.
달러/원 환율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달러/위안 환율은 미중 무역합의 우려 속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과 동일한 7.0463위안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합의 우려와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의 상승과 하락 재료다.
이처럼 달러/원의 상승과 하락 재료가 겹친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합의 우려라는 상승 재료가 이날 서울환시에서 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하락의 모멘텀을 글로벌 달러 약세보단 미중 무역합의 재료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합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중은 1단계 서명장소를 찾는 중이며 양국 정상은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금융시장 마감 이후 전해진 소식이지만 아시아 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재료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우려에도 달러/위안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달러/원이 큰 반등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면서 "시장의 관심은 어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우려는 오늘 서울환시에 미칠 파급력이 커 보이지 않는다"며 "밤사이 역외에서 보여준 달러/위안 환율 흐름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 우려 재료에 달러/원은 상승 흐름을 보이겠지만, 위안화 고시 이후 달러/위안 흐름이 안정세를 나타낸다면 달러/원 역시 빠르게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