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20원 내린 1,16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한때 1,159.7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직후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를 따라 하락세를 타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내림세에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올라야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위안은 위안화 고시 이후 소폭 더 내려섰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533위안으로 전일 대비 0.07%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040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코스피 상승에 외인 매수가 달러/원 급락 촉매
그간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피 지수 하락과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 지수가 오랜만에 등장한 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1%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에도 탄력이 붙었다.
아울러 1,160원선에 대거 몰린 결제성 수요도 점차 소진되어가고 있어 달러/원은 장중 1,150원대 안착도 가능해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 하락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외국인 매수를 동반한 증시 상승은 간만에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하락 재료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역내외 참가자들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확인하고 나서 롱포지션 처분에 더욱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오후 서울환시 달러/원의 1,150원대 진입과 안착은 장 막판까지 외국인 주식 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할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은 현 레벨에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스피 지수와 외국인 매매패턴이 오후 달러/원의 낙폭 확대 또는 낙폭 축소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단 시장 마인드는 숏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모습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글로벌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에 위험자산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이어지고 있어서 달러/원도 예외가 될 순 없어 보인다"며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이 되살아나야 달러/원도 대외 변수에 순응할 수 있는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