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665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540위안이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미중 무역합의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내달 칠레에서 미중 정상이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에 글로벌 달러 약세 속 달러/위안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도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63.00원) 보다 5.05원(스와프 포인트 -0.80원 반영) 상승하며 1,16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달러/원 역시 달러/위안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위안 상승에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 유입으로 이날 달러/원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FOMC 이벤트와 월말 네고 영향으로 달러/원의 상승도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FOMC에서 금리 인하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리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울러 일부 외신이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을 보도 했지만 뉴욕 증시나 외환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밤 사이 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은 달러/위안 상승도 있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참가자들의 기술적 반등 심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며 "오늘 달러/원 역시 기술적 반등과 함께 1,160원대 중반 레벨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65~1,171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의 경우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며 "위안화가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수출부진 장기화에 따른 롱온리 성격의 증시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계속되는 상황인 점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밤사이 글로벌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붕괴됐던 200일 이평선이 회복되면서 낙폭 과다인식에 기댄 수입결제와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달러/원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