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 내린 1,17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따른 달러/위안 환율 하락으로 개장 초부터 내리막을 타던 달러/원은 1,170원선 지지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추가 하락에 나서기도 했다.
한때 1,169원선까지 내려선 달러/원은 달러/위안이 장중 소폭 반등한 데다, 외국인 주식 매도 확대와 저가성 결제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다시 1,170원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달러/위안만 미중 무역합의 호재에 하락하면서 하락 모멘텀이 둔화된 점도 달러/원의 1,160원대 안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역외 매도에도 1,170원선 지지 확인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역외가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68원선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1,160원대 후반에서 가로막혔다.
달러/원이 1,160원대로 내려서자 결제 수요와 저가성 매수세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까지 가세하며 달러/원은 오후 들어 재차 1,170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을 제외한 글로벌 달러 대부분이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 일부분에 최종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도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국내 수출 부진, 기업 실적 둔화 등 국내 요인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어서 달러/원의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29일 전망…연준 이벤트는 '중립'
이는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멈출 것이라는 금융 시장 전반에 깔린 컨센서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주 연준 금리 인하 재료는 글로벌 달러나 달러/원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연준 이벤트가 중립이고, 1,168~1,170원선이 지지력을 보여준 만큼, 달러/원이 추가 하락하려면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야 가능할 것 같다"면서 "무역전쟁이 완화되고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우상향을 나타내야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일 것이고 그래야만 달러/원도 내리막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