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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악화 대비 정일문·장석훈 리스크 관리 두각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10-28 00:00

한투 대체투자 심사 철저…물량 대부분 셀다운
삼성 보수적 PI 정책 시장 변동성 타격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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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악화 대비 정일문·장석훈 리스크 관리 두각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증시 부침에도 불구 상반기 금리하락 영향에 실적 호조를 거뒀던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는 시장 효과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증권사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투자은행(IB) 부문마저 해외 부동산 시장 약세와 미매각 자산 증가로 이익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금융 건전성 역시 주요 우려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이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략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 증시변동·금리 상승에 리테일·트레이딩 타격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은 9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1조524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7243억원으로 2분기(8313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실적 부진에는 리테일 및 트레이딩 수익이 악화된 영향이 꼽힌다.

우선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8.8% 감소한 8조6000억원, 신용잔고는 16.2% 줄어든 8조7000억원에 그치면서 리테일 수익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과 발행이 감소하면서 파생운용 수익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ELS 조기상환(파생결합사채 ELB 포함)은 조기상환은 2분기보다 19조3805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여기에 금리가 8월 중순 상승세로 전환해 9월 말까지 20bp(1bp=0.01%)가량 오르면서 상반기 실적호조를 이끌었던 채권 관련 수익도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사 커버리지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59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진한 실적은 거래대금 및 신용공여 잔고 둔화 지속과 ELS 조기상환 및 발행물량의 감소, 9월 이후 금리 상승세 전환에 따른 채권평가손익 축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국내외 조 단위 대규모 IB 딜을 수주해오면서 IB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아직은 ELS나 채권 운용으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더 커 관련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면 의미 있는 이익 증가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 해외 미매각 자산 증가에 대체투자 우려 극대화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높아진 레버리지비율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보수적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외 부동산 시장 약세와 미매각 자산 증가 등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IB 수익을 거둬 들이며 호실적을 썼다. 2분기 증권사 IB 부문 수수료는 89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1%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IB 부문은 셀다운에 실패한 미매각 물량이 늘면서 리스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부동산 신규거래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인수매물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해외 오피스 빌딩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이미 사들인 부동산을 재매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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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8조원에서 올 6월 말 13조9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미매각 물량도 쌓이고 있다. 8개 증권사의 6개월 이상 매각되지 않은 물량은 6월 말 기준 3조2000억원에 달했다.

신용공여 한도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전체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200% 이내로 제한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014년 말 22조원에서 2015년 말 24조2000억원, 2016년 말 24조6000억원, 2017년 말 28조원, 2018년 말 38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올해 6월 말 기준 4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도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 6월 말 기준 72.1%를 기록했다. 증권사 채무보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용공여형 채무보증이 2014년 말 12조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부동산 경기 하강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신용공여형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의 200%로 제한된 신용공여 한도가 증권사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레버리지 비율에서 제외되는 발행어음의 경우에도 신용공여 한도에는 예외가 없어 셀다운을 하지 않는 경우 한도상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 한투·삼성 미매각 자산 최소화 전략 펼쳐

최근 주요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에 급급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일찌감치 미매각 자산을 최소로 줄이면서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대체투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부분 물량을 셀다운 하는 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자원 활용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내세우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자본 활용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저축은행, 캐피탈,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 부동산신탁업 등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자본 효율이 뛰어나다”며 “이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동사는 업종 내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있어 양호한 트랙 레코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자본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셀다운 수요를 확보하고 투자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작년부터 자본 활용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을 내세워 IB와 운용수익 중심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WM) 위주의 수익구조를 IB와 자기자본투자(PI)로 다각화해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말 PI 주식운용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구조화 금융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IB 관련 인력을 확충했다. 다만 보수적인 PI로 증시 변동성과 금리 상승에도 트레이딩 손익 타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파생결합증권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IB 및 기타수수료 수익은 작년 4분기 레벨업 이후 6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점진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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