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는 밤 사이 유럽과 뉴욕을 거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현지시간) 정책이사회를 열고 통화정책을 동결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 밝히고, 또 드라기가 하드 브렉시트 우려 줄었다고 강조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랠리를 펼치기도 했으나,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으로 상승분을 이내 되돌렸다.
유로/달러는 1.1100달러로 0.28% 하락했다. 파운드/달러도 1.2846달러로 0.53% 낮아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8로 전장보다 0.19% 높아졌다.
결국 달러화 강세 속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오른 7.0707위안에 거래됐다.
여하튼 달러/위안이 간밤 역외시장에서 7.07위안선 위로 올라선 만큼 이날 달러/원도 1,170원선 지지를 확인하고 추가 상승을 노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 시장에 관심이었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대중국 연설에서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중국 대응을 비판하면서도 중국과 더 나은 관계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이 전해졌다.
대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펜스 부통령의 비둘기적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달러는 강세로 진행됐지만, 주식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훈풍에 반영한 셈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달 미 금리 인하 이벤트나 무역합의 서명 이전까지 달러는 마지막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도 1,160원대가 아닌 1,170원대에서 미 금리 인하 이벤트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달러/원 역시 달러/위안과 연동하며 1,170원대 중반까지 레벨업을 시도한 이후 좁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도 "서울환시 개장 전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은 뉴욕 환시 레벨보다 좀 더 상승한 7.0724위안선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달러/위안 상승에 맞춰 달러/원은 개장 초 1,175원선 주변에서 움직이다가 코스피 흐름과 외국인 주식 매매 패턴 등을 확인한 후 변동성을 좀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