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브렉시트 우려로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연기 합의 가능성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유동성 공급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재차 하락 압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도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45으로 전장보다 0.07% 낮아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도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연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안정적 수준을 나타낸 영향이 크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25일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역내외 롱처분 물량 등이 몰리며 1,160원대 진입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170원선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결제 수요나 저가성 매수세로 달러/원의 1,160원대 진입이 그리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달러/원이 1,160원대 진입과 안착을 하려면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을 보이거나, 달러/위안이 추가 하락 흐름을 나타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우려가 진정된 가운데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도 다시 주목받을 것 같다"며 "중국이 농산물 수입 확대를 거론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그는 "무역합의 호재는 달러/위안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어서 오늘 달러/원도 어렵지 않게 1,170원선 아래로 내려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달러/원은 1,167~1,171원선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원이 장 막판 상승폭을 축소한 것도 무역합의 기대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료와 무관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하락 무게를 둔 포지션 플레이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브렉시트 우려 완화와 글로벌 달러 약세 재료는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는 역내외 참가자들에게 달러 매도에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달러/원 레인지는 1,166~1,170원 정도로 증시와 달러/위안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