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183.70원에 거래되고있다.
개장 초 강보합권에 등락하던 달러/원은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둔화되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밤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이 희석되면서 증시 하락과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오름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그러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재무장관의 발언은 의례적인 표현으로 시장에 롱마인드를 부추길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숏플레이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무게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이 후퇴됐다고 하지만,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될 때 여타 통화 대비 원화의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만큼 이번 무역합의는 성과 여부를 떠나 무역분쟁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달러/원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달러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숏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가(연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매월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 또한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달러의 약세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 결제 수요에 추가 하락은 제한될 듯
달러/원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낙폭은 극히 제한되고 있다.
달러/원이 3거래일째 하락하며 10원 이상 급락한 상황과 맞물려 저가성 결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결제 수요를 의식한 탓인지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자제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이나 코스피 지수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 한 1,183~1,185원선 좁은 레인지에 갇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 후퇴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자극하기엔 힘들다"며 "오히려 오늘 달러/원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것은 글로벌 이슈보단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