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80원 내린 1,1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부분 무역합의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합의로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및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은 오는 15일 발효 예정이던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은 역시 개장과 동시에 1,181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역내 시장에서 7.08위안 후반대로 올라서고, 코스피 시장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있지만,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자 달러/원은 이내 낙폭을 줄였다.
역외의 롱스탑도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달러/원 1,185원선 아래에서는 저가성 매수세가 눈에 띌 정도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역내에서 7.0761위안을 나타내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 韓 금리인상 가능성도 주목
이날 달러/원 낙폭이 제한되는 이유는 달러/위안 환율 하락이 진정된 데 있지만,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기준 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달러/원 상승 요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을 대비해 시장참가자들이 과감한 숏포지션 구축을 미룰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에 초점을 둬야지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숏포지션 구축을 꺼리는 것은 현재 레벨에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면서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이어진 노출된 재료로 시장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한은 금리 인하 재료는 달러/원에 당일 영향력 정도만 예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1,185원선 주변 눈치 보기
오후 달러/원은 1,185원선 주변에서 달러/위안 흐름에 맞춰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가 1% 안팎의 상승세를 머물고 외국인 매수세도 1,000억원대 수준이어서 주식시장이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이끌 모멘텀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스몰딜 이하의 미니딜 수준이었지만, 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만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향후 점진적이나마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미중 무역합의 재료로 조만간 1,180원선 초반까지 내려설 것"이라며 "그러나 수출 둔화 지속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의 1,180원선 붕괴와 추세 하락을 예단하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