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초 1,200원선까지 치솟던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이 통화협정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93원선까지 밀려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5원 오른 1,19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초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이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위안도 7.16위안선까지 오르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달러/원은 한때 1,201원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중 미중 통화협정 체결 검토 소식이 전해지고, 백악관이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 때문에 달러/위안은 7.16위안에서 7.10위안선까지 수직 하락했다.
개장 초와 사뭇 다른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 탓에 역외도 롱포지션을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 달러/위안 수직 하락에 역외 롱스탑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분위기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서울환시 개장 직전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협상은 비관론이 비등했다. 중국 무역협상단이 이틀간의 협상 일정을 마치지 않고 하루만 소화하고 귀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이 힘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장중 미중 통화협정 검토 소식에다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강제기술이전 등 핵심사안 협상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먼저 반응한 것은 달러/위안 환율이다. 역외 시장에서 7.16위안까지 올랐던 달러/위안은 미중 통화협정 검토 소식에 수직으로 하락하며 7.10위안선까지 떨어졌다.
역외도 달러/위안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자 롱스탑으로 대응했다. 역외 롱스탑이 이어지자 역내도 이를 뒤따르며 달러/원은 상승폭 역시 빠르게 축소됐다.
■ 달러/원 하락 반전 타진
미중 통화협정 검토 소식은 위안화 강세를 촉발할 수밖에 없다.
달러/원도 달러/위안을 따라 내리막을 탈 가능성이 크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앞서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큰 상황인 점도 달러/원의 상승을가로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약화된 것은 맞지만, 미중 통화협정 검토에다 다음주 미국이 발효할 대중국 추가 관세 보류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또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역외의 롱마인드가 약화된 상황에다 네고까지 겹치고 있어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코스피가 낙폭을 줄인다는 전제하에 오후장에서 하락 반전 이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