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난 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주식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셈이다.
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는 실물 경기 악화에 따른 것으로, 즉 경기 침체 이슈가 위험 자산 선호로 이어지는 역설을 보여준 셈이다.
3일(현지 시간) 미 공급자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대비 3.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55.0이었다.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1bp=0.01%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전일 73%에서 89%이상으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달러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도 달러 약세와 주식 시장 강세를 이끈 미 금리 인하 재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지난 2거래일 상승분(7.0원) 전체를 되돌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으나,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1.5~2% 이상 급등한다면 전 거래일 상승분을 반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전 거래일 달러/원 급등에도 외환당국은 시장 개입에 소극적이었는 데 아마도 시장 수급과 서울환시 주변 환경을 고려할때 개입 실효성을 확보하기 힘들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오늘 달러화 하락 재료에 편승해 당국이 시장에 달러 공급 주체로 나선다면 달러/원은 1,200원선 하향 이탈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98~1,203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에 비롯된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달러/원은 1,20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미 금리 인하 이슈는 전 거래일 대규모 매수세를 보였던 역외 포지션의 롱스탑 재료로 소화되며 오늘 달러/원의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선행지표 부진으로 달러 보유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달러/원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다"며 "따라서 달러/원은 하락 출발 후 증시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 여부와 역외의 롱스탑 정도 등에 따라 낙폭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