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0원 내린 1,1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장중 한때 1,203원선까지 올랐섰으나 위안화 고시 이후 달러/위안이 아래쪽으로 기울자 상승 동력이 잃고 하락 반전을 꾀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하튼 이날 위안화는 달러당 7.0729위안에 고시됐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15 위안까지 올랐던 달러/위안은 이날 역내 시장에서 7.12위안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자국 주식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상장 페지와 함께 포트폴리오 투자를 금지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유가 크다.
■ '달러/위안+스무딩' 주목
글로벌 달러는 강세로 달러/원이 개장 초 1,200원를 넘나들다 달러/위안이 하락 흐름을 보여주자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이나 개입 경계심도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코스피도 상승 반전하며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해소했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 지수의 단순 상승은 서울환시 수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고조됐다고는 하지만 실질적 조치가 아닌 오럴리스크에 의한 것으로 아시아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는 분위기다"며 "아울러 분기말 네고도 만만치 않아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이 위축됐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 갈등은 결국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달러/원은 장중 내내 호시탐탐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의 달러 공급과 역외의 롱플레이가 겹치며 달러/원의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겠으나, 서울환시 주변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 흐름에 따라 당국이나 역외도 시장 대응에 변화를 가져가려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무역협상을 앞두고 달러/위안의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분명한다면 이는 다시 말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