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19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정국 우려와 함께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이후 트럼프의 탄핵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과 관련 외압이나 대가성 요구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이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달러/원의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이 과정에서 역외와 역내 참가자들은 롱플레이로 대응했고, 공급 사이드에서는 업체 네고가 나왔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달러/원의 상승심리를 꺾진 못했다.
■ "개입 경계심 없었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
위안화는 달러당 7.0731위안에 고시됐다. 이후 달러/위안은 7.1374위안까지 오르며 장중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위안 상승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1299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년비 2.0% 감소한 5천178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감소를 보였고, 7월보다는 2.6% 증가했었다. 1~8월 누적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7% 줄었다.
달러/위안 상승에다 코스피 지수 하락까지 겹치며 달러/원은 한때 1,202원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하며 전 거래일보다 25.59포인트(1.19%) 떨어진 2,049.93을 기록했다.
■ 30일 전망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이전까지 글로벌 달러는 강세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미국의 정치 리스크나 브렉시트 이슈 등 남아 있는 서울환시 주변 재료들은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다.
이러한 달러 강세 요인으로 다음 주초 달러/원 환율은 또 한 번 1,200원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을 모색한다면 달러/원의 상승 동력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시금 가격 메리트 부각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은 달러/원 상승 재료이자 하락 재료이기 때문에 주말 사이 전해질 뉴스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