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수출품 품질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시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합도가 높은 품목일 수록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는 반면,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며 보완성이 높을수록 증가폭이 확대했다고 밝혔다.
음지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양국간 보완성이 높은 수출품목의 경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제품의 수출가격 하락이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품목의 경쟁관계에 따라 위안화 환율 변동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나라 수출품과 중국 수출품의 대체성과 보완성 정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경합도 상위 10%로 대체성이 높을 경우에 위안화가 10% 약세를 보이면 국내 수출은 0.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보완도 상위 10% 품목을 보면 위안화가 10% 약세를 나타내면 국내 수출은 0.41% 증가했다.
한편 한중 양국 수출품들의 품질 차이에 따라서 국내 수출 감소폭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음 연구원은 "중국 수출품의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품질이 우수할 경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우리나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품질이 높은 수출품의 경우 가격탄력성이 낮아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폭이 크지 않은 반면, 중국의 수출품질이 수입국의 기대 품질수준을 상회할 경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제품 품질이 수입국의 기대 수준에 비해 높은 경우 중국의 수입시장점유율이 늘어나 우리나라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수출품 경쟁관계와 품질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위안화 약세가 반드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과의 보완성이 높은 품목의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품질이 우수할 경우 위안화 약세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축소된다고 밝혔다.
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수출품과 보완관계에 있는 수출품의 비중을 제고하는 한편 수출품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품질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