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0원 내린 1,19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사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독일 정부가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이 서울환시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확산시켰다. 아울러 달러 약세도 부추겼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지적재산권 탈취 관련 이행 방안을 두고 개념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846위안에 고시됐고,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118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까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르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장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결제 vs 네고' 숨고르기
달러화 단기 급락에 따라 저가성 결제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서울환시는 수입업체 결제뿐 아니라 수출업체 네고 또한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연일 달러화가 내리막을 걷자 수출입 업체 모두 환전 타이밍을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제와 네고와 같은 실수요가 잠잠한 가운데 역내는 숏포지션은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역외는 그간 롱스탑에 치중한 탓인지 이날 서울환시에는 마켓메이커의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역외의 이같은 플레이는 달러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하락은 역내의 숏플레이가 주도 하고 있다"면서 "역내는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와 함께 코스피 지수 상승과 돌아온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주목하며 이날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 "1,189~1,190원선 하향 이탈하면 낙폭 확대 경계"
오후 달러/원은 달러/위안과 함께 코스피 흐름에 순응하며 방향성을 잡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던 역외가 달러 매도에 가세한다면 달러/원은 1,190원선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위안이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한다거나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한다면 관망하던 역외가 숏포지션을 늘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원 하락 과정에서도 1,189~1,190원선은 강하게 지지 됐던 레벨이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이 이를 뚫고 내려서면 장이 엷어지면서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