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600원)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219만4196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갔다. 외국인이 사흘간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무려 690만4591주로, 약 3185억7000만원에 해당하는 값어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 또한 지난 4일부터 나흘 연속 매일 1% 이상 상승하는 등 반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6%(1600원) 상승하며 4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3월 21일 4.1%의 상승 폭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대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9월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중순에도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보유율을 늘리면서 주가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바 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보유율을 늘리는 데에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모바일 수요 회복과 낸드(NAND)와 디램(DRAM) 등 반도체의 출하량 증가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3분기부터 DRAM과 NAND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 노트10의 출하량 또한 예상보다 양호해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IT 서플라이체인을 점검해본 결과, 걱정스럽게 보였던 것에 비해 상황이 괜찮다는 점들이 확인됐다”며 “지난 2분기부터 컴퓨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모바일도 3분기부터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도시바 정전 여파로 인해 NAND 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메이저 업체들의 3분기 DRAM 출하량이 일제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DRAM 재고 또한 연말을 향해 가면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