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내린 1,19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95.00원이었고, 저점은 1,198.10원이었다.
역외는 장중 내내 숏플레이와 롱스탑을 반복하며 달러화 하락을 주도했다. 역외는 글로벌 달러 약세를 이날 달러 매도에 이유로 삼았다.
역내 시장참가자들도 숏플레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역내는 달러화가 1,190원선까지 밀리자 일부 롱포지션을 쌓기도 했다.
달러화가 단기 급락하자 수입업체는 저가성 결제 수요를 쏟아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팽배해진 숏마인드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 장중 이슈
이날 서울환시는 달러/위안 환율을 필두로 한 글로벌 달러 약세 재료가 지배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인민은행이 오는 16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주일 전만 해도 달러당 7.19위안을 넘나들던 달러/위안은 홍콩사태 완화와 미중 무역협상 일정 합의에 이어 중국의 지준율 인하소식까지 겹치며 지난 주말 뉴욕환시에서는 달러당 7.10위안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서울환시 장 마감 무렵 달러당 7.13위안을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강화된 것도 달러/위안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13만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16만 명 안팎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취리히대학 연설에서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의무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수단들을 사용하는 일"이라고 말해 이달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겹치며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흘러갔고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고스란히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베팅한 역외는 달러 '팔자'에 집중했고, 역내도 이를 추종했다. 여기에 코스피까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시장의 숏심리를 자극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홍콩사태가 완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중 무역협상 역시 시장 불안감이 상존해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약세에 기대 숏플레이에 나서면서도 과감한 포지션 설정에는 자신 없는 눈치였다"며 "일부 역내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1,190원선까지 내려갔을 때는 오히려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 10일 전망
10일 달러/원 환율 향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지에 달렸다.
일단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심리가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금리 인하 폭은 0.25%p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예상 범위내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에 임팩트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와 금리 인하폭 결정 이전까지 달러/원의 기조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앞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추가로 나올지도 관심이다"면서 "오는 10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이전까지는 통화정책과 각국의 재정·경제 정책 등이 금융시장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앞서서는 증시와 글로벌 달러 흐름에 순응하는 모습을 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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