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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3년(AA-) 스프레드는 5월 말 28.9bp에서 9월 6일 40.1bp까지 확대됐다. 크레딧 약세가 가속화된 배경에는 대외 불안 요인뿐만 아니라 DLS 손실 이슈, 국채 금리 상승 등 대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회사채 시장은 유통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발행시장 결과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8월 회사채 발행액은 5.1조원으로 올해 월 평균 6.3조원을 크게 밑돌았다"면서 "초과율 또한 400%를 상회했던 상반기 만큼의 열기를 보여주지 못하며 322%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행시장의 규모와 인기가 떨어진 만큼 결정금리도 상반기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낮게 발행되는 종목의 경우에도 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중장기물(5년 이상)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회사채 공모 발행시장은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 금리를 결정하고 여기서 결정된 금리가 발행일을 기준으로 1~2주의 기간 동안 유통시장에 반영되지만, 올해의 경우 유독 발행시장 결정금리의 유통시장 반영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수요예측을 실시한 발행 종목들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발행 당일 결정금리의 40.6%가 개별민평 스프레드에 반영되고, 발행 10일 후 66.6%, 20일 후 72.7%까지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결정금리와 일간 스프레드 변화의 상관계수는 발행 당일 가장 높고, 이후 우하향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개별적인 발행 이슈보다 시장 변화에 따라 스프레드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발행된 종목들을 기준으로 발행 당일 44.9%가 반영됐고 10일 후 74.1%, 20일 후 87.7%까지 반영률이 평균 대비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며 "시장 변화분(등급민평 스프레드 변화분)을 제거했을 때 반영률이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시장의 스프레드가 발행시장 변화를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9월 발행시장이 재개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남아있다"면서 "다만 상반기 만큼의 강세가 재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